시의 숲 Poem/사랑 & 행복8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경희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경희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그대 갈매기 되어 날아가면 나 잔잔한 바다 되어 함께 가고 그대 비를 맞으며 걸어가면 나 그대 머리 위 천막 되어 누우리라 그대 지쳐 쓰러지면 나 바람 되어 그대 이마 위 땀 식혀 주고 여름 밤 그대 잠 못 이뤄 뒤척이면 방충망 되어 그대 지켜 주리라 눈이 와서 그대 좋아라 소리치면 난 녹지 않는 눈 되어 그대 어깨 위에 앉고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그렇게 언제나 그대 있는 곳에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2023. 9. 11. 진달래꽃 - 김소월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떠나는 사람 바지 가랭이 붙잡고 울지 마라. 갈 사람은 언젠가 또다시 떠난다. 미련 없이 보내자. 마음속에 품은 진달래꽃 질 때까지.. - 바람의 길 2022. 12. 6. 곽재구 너를 생각하다 하얗게 지샌 밤 새벽편지 너를 생각하다 하얗게 지샌 밤.. 곽재구 새벽편지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새벽편지 -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은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2022. 11. 23. 도종환 -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 사랑으로 찢긴 가슴은 사랑이 아니고는 아물지 않지만, 사랑으로 잃은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찾아지지 않지만, 사랑으로 떠나간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비우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큰 사랑의 그속에 들 수 있습니까. 도종환 시인의 사랑시 중에서..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 도종환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의 하나처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서둘러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채워간다는 것입니다 비어 있어야 비로소 가득해지는 사랑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몸 한 쪽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아 골짝을 빠지는 산울음소리로 평생을 떠돌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흙에 .. 2021. 1. 6. 사랑하는 글 ▷ 누군가를 사랑하는 글을 쓴 날은 마음이 깊은 곳으로 내려가 삶을 사랑하며 사람에 대한 감동과 감격이 넘치는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글을 쓴 날은 내가 힘들거나 마음이 차가웠으며 깊이 생각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누군가를 격려하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을 쓴 날은 내 마음에 희망이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한 날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글을 쓴 날은 마음이 깊은 곳으로 내려가 삶을 사랑하며 사람에 대한 감동과 감격이 넘치는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글을 쓰는 날이 갈수록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글과 사랑한다는 말들이 많아지는 행복한 나날들.. 누군가를 격려하며 희망과 용기를 주면서 했던 말들은 내 마음에 희망이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한 날이었습니다. 누.. 2020. 11. 11. 내 사랑은 ▷ 내 사랑은 깨끗한 새벽하늘에 서늘한 별빛, 그런 칼날이고 싶다 ▷ 새벽 바다의 울음, 그런 가장 낮은 흐느낌, 내 그리움은 가장 깊은 수심에서 일렁이는 물결 ▷ 내 외로움은 풀어지는 안개, 모래밭에 떨어지는 허망한 빗방울이었다네 내 사랑은 -김용택 몇 번 허물어진 흙담이었네 한 방울 이슬도 안 되는 마른 안개였네 어딘가 쌓이는, 베어지지 않는 어둠 속의 칼질에 흩어지는 꽃잎이었네 여린 바람에도 넘어지는 가벼운 풀잎, 기댄 풀잎이 누워도 따라 누워버리는 마른 풀잎이었네 내 영혼은 어디에도 쉴 수 없는 한줄기 시내, 그 시냇물 속에 뜬 한 점의 구름 그 구름의 풀어지는 그림자였다네 때로 내 얼굴은 그런 그늘에도 묻어가 버리는 물기였다네 내 사랑은 한낮 뙤약볕 뜨거운 자갈밭에 맨발로 서서 보는 들 패랭이꽃.. 2020. 11. 10.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문향란 ▶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없다. ▶ 말로써 다하는 사랑이라면 나는 너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 문향란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는 없다. 더듬어보면 우리가 만난 짧은 시간만큼 이별은 급속도로 다가올 지도 모른다. 사랑도 삶도 뒤지지 않고 욕심내어 소유하고 싶을 뿐이다. 서로에게 커져가는 사랑으로 흔들림 없고 흐트러지지 않는 사랑으로 너를 사랑할 뿐이다. 외로움의 나날이 마음에서 짖궂게 떠나지 않는다 해도 내 너를 사랑함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도 이유를 묻는 다면 나는 말을 하지 않겠다. 말로써 다하는 사랑이라면 나는 너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환한 마음으로 너에게 다가갈 뿐이다. 조금은 덜 웃더라도 훗날 슬퍼하지 않기 위해선 애써 이유를 말하지 않을 것이다... 2020. 11. 7. 사랑시 이미지 ▷ 가을바람이 그대에게 속삭이듯 전하는 한 편의 아름다운 사랑시 ▷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다시 가을이 와도 떨어진 낙엽 위에 눈물은 흐르지 않으리.. 가을바람은 목메어 울고 쓰러진 술병 속에 그리움은 비틀거리듯 쓸쓸히 다가온다. 가을은 아름다운 사랑시 한 편이면 족하다. 무엇이 더 필요하리.. -바람의 풍경 지울 수 없는 사랑 -이채- 세상에 모든 것을 다 지워 버린대도 아직 그대 지울 수 없음을 나무라지 말아요 세월이 약이라고 언젠가는 잊혀진대도 몇 겹의 세월도 모르는 망각을 원망하진 않아요 지워도 지워도 지울 수 없는 흔적 그대가 베고 간 상처마저 지독한 사랑이예요 낯선 우연처럼 다가와 피할 수 없는 필연이 돼버린 그것이 숙명과 운명의 장난일지라도 후회하지 않아요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다시 가을이.. 2020. 10.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