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숲 Poem26 나태주 좋은 시 모음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나태주 '멀리서 빈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바로 당신! 아름다운 당신에게 보내는 좋은 시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멀리서 빈다- 나태주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기죽지 말고 살아봐 풀꽃- 나태주 1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2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아, 이것은 비밀 3기.. 2024. 11. 3.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박노해 시인의 '굽이 돌아가는 길' 중에서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주저앉지 마십시오돌아서지 마십시오삶은 가는 것입니다그래도 가는 것입니다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굽이 돌아가는 .. 2024. 7. 31.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중에서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 2024. 3. 18. 가을에 관한 시, 감성 돋는 짧은 가을 시 모음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오늘밤에도 강물 잔잔히 굽어 흐르고 . 이시영 '시월' 중에서 사랑의 계절 가을은 가을에 관한 시 모음으로 따뜻한 온기를.. 짧은 가을 시는 마음의 감성을 일깨운다.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시월 - 이시영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밤에도 강물 잔잔히 굽어 흐르고 별들은 머나먼 성하(星河)로 가 반짝인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낮이 조금 더 짧아.. 2023. 10. 25. 누가 우는가 - 나희덕 바람이 우는 건 아닐 것이다 이 폭우 속에서 미친 듯 우는 것은 바람은 아닐 것이다 나희덕 시인의 '누가 우는가' 중에서 누가 우는가 - 나희덕 바람이 우는 건 아닐 것이다 이 폭우 속에서 미친 듯 우는 것은 바람은 아닐 것이다 번개가 창문을 때리는 순간 얼핏 드러났다가 끝내 완성되지 않는 얼굴, 이제 보니 한 뼘쯤 열려진 창 틈으로 누군가 필사적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다 울음소리는 그 틈에서 요동치고 있다 물줄기가 격랑에서 소리를 내듯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좁은 틈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 창문을 닫으니 울음소리는 더 커진다 유리창에 들러붙은 빗방울들, 가로등 아래 나무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다 저 견딜 수 없는 울음은 빗방울의 것, 나뭇잎들의 것, 또는 나뭇잎을 잃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부딪치는 .. 2023. 9. 15. 흐르는 강물처럼 [사는일] 나태주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사는일 - 나태주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인생의 여정에는 곧은 길도 있지.. 2023. 9. 13.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경희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경희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그대 갈매기 되어 날아가면 나 잔잔한 바다 되어 함께 가고 그대 비를 맞으며 걸어가면 나 그대 머리 위 천막 되어 누우리라 그대 지쳐 쓰러지면 나 바람 되어 그대 이마 위 땀 식혀 주고 여름 밤 그대 잠 못 이뤄 뒤척이면 방충망 되어 그대 지켜 주리라 눈이 와서 그대 좋아라 소리치면 난 녹지 않는 눈 되어 그대 어깨 위에 앉고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그렇게 언제나 그대 있는 곳에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2023. 9. 11.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 그리운 그 사람- 김용택 오늘도 해 다 저물도록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언제부턴가 우리 가슴속 깊이뜨건 눈물로 숨은 그 사람오늘도 보이지 않네모낸 논 가득 개구리들 울어저기 저 산만 어둡게 일어나돌아앉아 어깨 들먹이며 울고보릿대 들불은 들을 뚫고 치솟아들을 밝히지만그 불길 속에서도 그 사람 보이지 않네언젠가, 아 언젠가는이 칙칙한 어둠을 찢으며눈물 속에 꽃처럼 피어날저 남산 꽃 같은 사람어느 어둠에 덮여 있는지하루, 이 하루를 다 찾아다니다짐승들도 집 찾아드는저문 들길에서도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그리운 그사람 언제쯤 오시려나.. 2023. 9. 10. 겨울고해, 홍수희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 옵니다 홍수희 겨울 고해 중에서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 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2023. 1. 2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