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의 숲 Poem/계절 & 인생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by 바람속으로 2024. 7. 31.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

박노해 시인의 '이 돌아가는 길' 중에서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굽이 돌아가는 길’, 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 중에서

 

 

굽이돌아가는 길이 멀고 험해도 가는 것입니다. 끝까지.. 생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박노해 시인의 굽이돌아 가는 길 이미지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박노해 시인의 굽이돌아 가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모진 비바람이 불어 닥쳐도 맞잡은 두손 꼭 잡고 생이 다 할때까지 끝까지 함께 가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