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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숲 Poem/계절 & 인생

좋은 겨울 시 첫눈, 내리고

by 포레스트웰빙 2022. 12. 31.

좋은 겨울 시 한 편

축복이 쏟아져 내린 땅에 서서
첫눈의 젖은 숨소리 시간에 담습니다

 

첫눈, 내리고

- 김경숙

어디서 오시는가

설레는 가슴을 열어

다가올 시간을 담습니다.

하얀 눈이 내려와

자꾸 내려와 창 밖 나뭇가지보다

내 마음에 먼저 내려 쌓이고

단단한 땅에 스미고

마음은 그대 영혼을 안고 생각의 생각을 녹이며

젖고 젖습니다.

생각의 숲은 눈발과 눈발 사이 경계처럼 이어지고

그 생각들을 또 다른 내 안에 담으며

선택의 길 걸어갑니다.

때대로 가슴 뛰던 세월이 속살

억새꽃 하얀 미소로 흔들리면

축복이 쏟아져 내린 땅에 서서

첫눈의 젖은 숨소리 시간에 담습니다.

 


 

첫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면 그대의 흔적을 따라 먼 길을 나섭니다.

그대 첫눈 따라 조용히 내게로 걸어오고 있나요.

첫눈처럼 말이에요.

첫눈이 오면 그대오는 길목에 서서 길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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