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풍경
생각해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
그 길은 때로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
바람이 부는 풍경에서 아득히 보일 듯 말 듯 삶의 길
삶의 길위에 올라서면 바람이 분다.
생각해 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통해 바깥 세상을 내다볼 수 있었고
또 바깥 세상으로도 나왔다.
그 길은 때로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길을 타고,
사람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하니 웬일일까.
- 신경림 자전에세이집 ‘바람의 풍경' 中에서
'바람의 풍경'은 바람처럼 살아온 신경림 시인의 삶에 대한 가슴앓이의 흔적이면서 지나간 날들의 신산한 삶의 풍경이 곰삭은 젓갈처럼 소복 담긴 시인의 첫 자전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폭압의 세월과 소외된 민중에 대한 신경림 시인의 끝없는 사랑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순정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신경림 시인의 고통과 방랑과 사랑을 만난다.
시인이자 문학인 신경림은 1936년 4월 6일 충청북도 충주군(현 충주시) 노은면 연하리 상입장에서 면서기를 지낸 아버지 신태하와 어머니 곡산 연씨연인숙 사이의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노은초등학교와 충주사범학교병설중학교, 충주고등학교,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55년에 등단하여 '낮달', '갈대', '석상' 등의 시를 발표하였다.
데뷔한 이래로 10여년 동안 시를 쓰지 않았으나, 1965년 겨울에 동료 시인이자 절친이었던 김관식의 손에 이끌려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면서 다시 시를 쓰게 되었다. 그러나 한동안 생활 형편이 어려워 동네 학원에서 영어 강사 일을 하면서 끼니를 이어야 할 지경이었다고도 한다.
이후에는 '원격지', '산읍기행', '시제', '농무' 등의 시를 발표하였으며 시학(詩學) 해설서인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를 출간하며 이미 작고한 국내 시인들과 생존해 있는 시인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1973년 만해문학상, 1981년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에 부임했다.
자료 인용 : 나무위키
바람의 풍경
- 김석인
억새의 목울대로 울고 싶은 날은
그리움 목에 걸고 도리질 하고 싶다
있어도 보이지 않는 내 모습 세워놓고
부대낀 시간만큼 길은 흐려지고
이마를 허공에 던져 비비고 비벼봐도
흐르는 구름의 시간 뜨거울 줄 모른다
내려놓고 지워야만 읽혀지는 경전인가
지상에 새긴 언약 온몸으로 더듬지만
가을은 화답도 없이 저녘을 몰고 온다
-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
김석인 시인
1960년 경남 합천 출생
경북대 철학과 졸업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바람의 길에서 길을 묻다. 삶의 길위에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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