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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숲 Poem/좋은시7

가을에 관한 시, 감성 돋는 짧은 가을 시 모음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밤에도 강물 잔잔히 굽어 흐르고 .. 이시영 '시월' 중에서 사랑의 계절 가을은 가을에 관한 시 모음으로 따뜻한 온기를.. 짧은 가을 시는 마음의 감성을 일깨운다.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시월 - 이시영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밤에도 강물 잔잔히 굽어 흐르고 별들은 머나먼 성하(星河)로 가 반짝인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2023. 10. 25.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 오늘도 해 다 저물도록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제부턴가 우리 가슴속 깊이 뜨건 눈물로 숨은 그 사람 오늘도 보이지 않네 모낸 논 가득 개구리들 울어 저기 저 산만 어둡게 일어나 돌아앉아 어깨 들먹이며 울고 보릿대 들불은 들을 뚫고 치솟아 들을 밝히지만 그 불길 속에서도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젠가, 아 언젠가는 이 칙칙한 어둠을 찢으며 눈물 속에 꽃처럼 피어날 저 남산 꽃 같은 사람 어느 어둠에 덮여 있는지 하루, 이 하루를 다 찾아다니다 짐승들도 집 찾아드는 저문 들길에서도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2023. 9. 10.
겨울날의 희망 박노해 ▷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들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 겨울날의 희망 -박노해 따뜻한 사람이 좋다면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꽃 피는 얼굴이 좋다면 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 빛나는 날들이 좋다면 우리 겨울밤들을 가질 일이다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들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섬진강" 영상시 감상하기 박노해 시인 대한민국의 시인, 노동운동가, 생명운동가. 본명은 박기평(朴基平)이며, 박노해는 노동운동가 시절 '박해받는 노동자(勞)의 해방(解)'이란 문구에서 앞글자를 따서 지은 필명으로 정식 개명하였다. 1957년 11.. 2020. 11. 11.
이정하 바람 속을 걷는 법 ▶ 삶이란 것은 내가 그리워한 사랑이란 것을 하나하나 맞이 했다가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 삶은 바람 속을 걷는 머나먼 여정의 길.. 그 험한 길 위를 흔들리며 걷는 법 바람 속을 걷는 법 1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바람 속을 걷는 법 2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 자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바람 속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 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 지 바람 속을 걷는 법 3 이른 아침 냇가에 나가 흔들리는 풀꽃들을 보라 왜 흔들리는지 하고 많은 꽃들중에 하필이면 왜 풀꽃으로 피어났는지 누구도 묻지 않.. 2020. 11. 3.
용혜원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과 이 가을엔 두 손 꼬옥~ 잡고 여행을 떠나요. ▷ 용혜원 시인이 말하는 좋은 사람과의 첫 느낌 그 순간을 영원으로 이어가세요. -바람의 풍경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용혜원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느낌, 해맑은 웃음 한마디, 한마디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 2020. 10. 20.
가을에는 좋은 시 한편 ▶박인환 시인의 1955년 대표작 '목마와 숙녀' ▶지상의 공간을 떠난 목마와 숙녀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희미한 의식의 잔해를 남기고 떠난다. ▶가을의 길 위에서 만나는 좋은 시 한편 가을 하늘은 그대 마음 만큼이나 드높아라~ 멍이 든 파아란 가을 하늘은 햇살에 부서져 내린다. 조각처럼 부서진 하늘은 내 마음에 눈 내리듯 좋은 시 한편! 삶에 대한 불안과 시대적 슬픔이 묻어있는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 좋은 시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버지니아 울프의 비극적 삶에 대한 동정을 통하여 사랑과 삶의 애환을 담고 있는 시 한 편, 허무한 죽음을 통해 들여다보는 우리들 삶과 죽음에 대한 초상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 2020. 10. 14.
알 수 없어요, 좋은시 한편 해설 알 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 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학창시절 너무도 많이 .. 2019.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