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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숲 Poem/좋은시

알 수 없어요, 좋은시 한편 해설

by 포레스트웰빙 2019. 2. 23.

 

알 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 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학창시절 너무도 많이 듣고 보았던 한용운 시인의 '알 수 없어요'

한용운 (한정옥)

독립운동가, 시인, 스님 

출생 : 1879년 8월 29일

사망 : 1944년 6월 29일

모든 사람이 알고 있듯이 한용운은 스님이자 독립운동가 이며 시인이다. 한용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님의침묵'. 나룻배와 행인, '복종' 등이 있다.

일제 강점기 조국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좋은 시, 한용운 '알 수 없어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널리 읽혀지고 있으니 한용운 시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듯 싶다.

사랑하는 사람의 절대적 존재에 대한 동경과 구도적 염원을 담은 좋은시 '알 수 없어요'는 사랑하는 님을 그리워 하면서 님을 지켜내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람에 잎새가 떨어지고, 하늘에 구름이 가득 덮혀 있지만 구름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푸른 하늘빛을 보면서 희망을 그리며, .오래된 고목 나무엔 오랜 기다림의 향기가 베어있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갇혀 있는 돌부리는 부드러운 물줄기를 만나고, 붉게 타는 저녁 노을은 어둠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화자의 굳은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알 수 없어요' 작품은 자연을 비유한 은유법으로 다소 쓸쓸한 여운이 묻어 나지만, 고통과 절망의 시간이 지나면 '희망' 이 온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듯 하다.

만약, 이 시가 일제 강점기가 아닌, 지금처럼 살기 좋은 사회에 쓰여졌더라면, 님을 그리는 절대적 동경과 의지는 '조국'이 아닌 자연스러운 그대로의 '사랑하는 님' 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랑하는 님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자연을 비유한 표현에 듬뿍 베어있는 좋은시 한편 이라고 할 수 있다.

시를 즐겨 읽다보니 좋은시 한편, 한용운 시인의 작품을 해설 하는 재미가 있다. 본 작품의 시적 해설은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으로 서술 하였음을 밝히며  알 수 없어요 해설을 마침!

겨울의 끝자락 봄이오는 길목에서..

바람만이 머물다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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