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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중에서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2024. 3. 18.
가을에 관한 시, 감성 돋는 짧은 가을 시 모음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밤에도 강물 잔잔히 굽어 흐르고 .. 이시영 '시월' 중에서 사랑의 계절 가을은 가을에 관한 시 모음으로 따뜻한 온기를.. 짧은 가을 시는 마음의 감성을 일깨운다.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시월 - 이시영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밤에도 강물 잔잔히 굽어 흐르고 별들은 머나먼 성하(星河)로 가 반짝인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2023. 10. 25.
배에 가스가 자주 차는 복부팽만 이유 배에 가스가 자주 차는 더부룩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변비, 소화불량, 과다한 장내 가스, 과식, 체중 증가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배에 가스가 꽉 차고 더부룩한 느낌을 주는 복부팽만은 일상에서 흔한 증상이다. 배에 가스가 자주 차는 복부팽만 이유로는 변비, 소화불량, 과다한 장내 가스, 과식, 체중 증가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배에 가스가 자주 차는 더부룩한 느낌이 비정상이거나 평소보다 심각하단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미국 위장병 전문의인 윌 불세비치 박사는 자신의 SNS에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 증상이 만성이 될 때 ▶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 특정 음식을 먹는 게 두려워질 때 ▶ 생활에 변화가 필요할 때 불세비치 박사는 복부팽만 증상을 큰 문제로 인식할.. 2023. 10. 1.
누가 우는가 - 나희덕 바람이 우는 건 아닐 것이다 이 폭우 속에서 미친 듯 우는 것은 바람은 아닐 것이다 나희덕 시인의 '누가 우는가' 중에서 누가 우는가 - 나희덕 바람이 우는 건 아닐 것이다 이 폭우 속에서 미친 듯 우는 것은 바람은 아닐 것이다 번개가 창문을 때리는 순간 얼핏 드러났다가 끝내 완성되지 않는 얼굴, 이제 보니 한 뼘쯤 열려진 창 틈으로 누군가 필사적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다 울음소리는 그 틈에서 요동치고 있다 물줄기가 격랑에서 소리를 내듯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좁은 틈에서 누군가 울고 있다 창문을 닫으니 울음소리는 더 커진다 유리창에 들러붙은 빗방울들, 가로등 아래 나무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다 저 견딜 수 없는 울음은 빗방울의 것, 나뭇잎들의 것, 또는 나뭇잎을 잃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부딪치는 .. 2023. 9. 15.
흐르는 강물처럼 [사는일] 나태주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사는일 - 나태주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인생의 여정에는 곧은 길도 있지.. 2023. 9. 13.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경희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경희 ​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그대 갈매기 되어 날아가면 나 잔잔한 바다 되어 함께 가고 ​ 그대 비를 맞으며 걸어가면 나 그대 머리 위 천막 되어 누우리라 ​ 그대 지쳐 쓰러지면 나 바람 되어 그대 이마 위 땀 식혀 주고 ​ 여름 밤 그대 잠 못 이뤄 뒤척이면 방충망 되어 그대 지켜 주리라 ​ 눈이 와서 그대 좋아라 소리치면 난 녹지 않는 눈 되어 그대 어깨 위에 앉고 ​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 그렇게 언제나 그대 있는 곳에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2023. 9. 11.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 오늘도 해 다 저물도록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제부턴가 우리 가슴속 깊이 뜨건 눈물로 숨은 그 사람 오늘도 보이지 않네 모낸 논 가득 개구리들 울어 저기 저 산만 어둡게 일어나 돌아앉아 어깨 들먹이며 울고 보릿대 들불은 들을 뚫고 치솟아 들을 밝히지만 그 불길 속에서도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젠가, 아 언젠가는 이 칙칙한 어둠을 찢으며 눈물 속에 꽃처럼 피어날 저 남산 꽃 같은 사람 어느 어둠에 덮여 있는지 하루, 이 하루를 다 찾아다니다 짐승들도 집 찾아드는 저문 들길에서도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2023. 9. 10.
잠잘때 입 벌리고 자는 '구강호흡'은 면역기능 약화 시킨다! 잘 때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주 입을 벌리고 자면 잇몸병이 생기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등 몸에 부작용이 생긴다. 자는 중 입을 벌리게 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해결책은 없을까? ▶입술 말라 있으면 구강호흡 의심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은 '구강호흡'을 한다는 신호다. 그러나 자신이 수면 중 구강호흡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아래 제시된 내용중에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잘 때 구강호흡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코를 곤다. -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 자고 나면 목이 마른다. - 깊은 잠을 못 잔다. - 입술이 자주 말라 있다. - 자다가 화장실에 자주 간다. - 역류성식도염이 있다. - 피부가 거칠고 아토피·천식이 있다. - 이를 간다. - 만성 피로.. 2023. 9. 6.
겨울고해, 홍수희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 옵니다 홍수희 겨울 고해 중에서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겨울 고해 -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 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2023. 1. 28.
좋은 겨울 시 첫눈, 내리고 좋은 겨울 시 한 편 축복이 쏟아져 내린 땅에 서서 첫눈의 젖은 숨소리 시간에 담습니다 첫눈, 내리고 - 김경숙 ​ 어디서 오시는가 설레는 가슴을 열어 다가올 시간을 담습니다. ​ 하얀 눈이 내려와 자꾸 내려와 창 밖 나뭇가지보다 내 마음에 먼저 내려 쌓이고 단단한 땅에 스미고 마음은 그대 영혼을 안고 생각의 생각을 녹이며 젖고 젖습니다. ​ 생각의 숲은 눈발과 눈발 사이 경계처럼 이어지고 그 생각들을 또 다른 내 안에 담으며 선택의 길 걸어갑니다. ​ 때대로 가슴 뛰던 세월이 속살 억새꽃 하얀 미소로 흔들리면 축복이 쏟아져 내린 땅에 서서 첫눈의 젖은 숨소리 시간에 담습니다. 첫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면 그대의 흔적을 따라 먼 길을 나섭니다. 그대 첫눈 따라 조용히 내게로 걸어오고 있나요. 첫눈처럼 말이.. 2022. 12. 31.